2008년 10월 22일
정부의 금융지원방안과 부동산대책
어제 이봉화 보건복지가족부 차관이 사임했다. 쌀 소득보전 직불금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물러난 것이다. 이에 앞서 여권은 급한 불을 꺼보려는 심산으로 황급히 대책을 내놨다. 3500만 원 이상 농외소득자는 직불금 수령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직불금이 농가 소득을 보전하기 위한 직접적인 보조금으로 변모해 WTO의 규정에 위배된다. 결국 손해보는 쪽은 실제로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다.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은 강구하지 않고 사회적 약자를 외면한 정부 대책은 이뿐만이 아니다. 얼마 전 정부가 발표가 금융지원방안과 부동산 대책에서도 서민을 위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20일 기획재정부의 금융지원방안에 따르면, 만기가 돌아오는 은행의 지급보증을 위해 정부가 100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시중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얼마 전 스탠더드앤드푸어스에서 한국의 7개 금융기관이 '부정적 관찰대상'에 속한다고 발표한 이후, 금융계에 몰아닥쳤던 위험 기류를 고려하면 이번 정부의 결정은 환영할 만하다. 그러나 지난번 금융지원방안에 이어 이번 대책에도 중소기업이나 서민층을 위한 배려가 배제됐다는 점에서 미완의 대책이다. 우리나라 산업구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키코 손실로 중대한 부도 위험에 처해 있는데도 마땅한 대책이 없다. 금융기관을 상대로 중소기업이 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현실은 은행을 살리려고 뻗친 구제의 손길과 엄연히 대조된다. 그나마 중소기업을 위한다는 게 중소기업 대출 규모를 1억 달러로 확대한다는 정책뿐이니 답답할 따름이다.
21일 부동산 대책도 서민을 외면하긴 매한가지다. 토지 및 주택에 대한 규제를 풀면 결국 투기과열지구의 해제로 이어져 수도권에서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정부는 미분양 문제를 해소하고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수단이지 결코 목표 자체가 될 수 없다. 정부의 궁극적인 목표는 서민이 안정된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그런데 규제를 완화하게 되면 집값은 종래에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다. 정부는 투기과열을 억제하면서 부동산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전략을 강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일단 집값의 거품을 빼는 게 우선이다. 서울시의 25개구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서울시의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조성되어 왔음을 방증한다.
자고로 대책이란 수혜자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다. 국민을 위해 내놓은 금융지원방안과 부동산 대책의 초점은 기실 서민에 맞춰져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책에 진정 서민을 위한 대책이 포함되기를 바란다.
# by | 2008/10/22 22:55 | INSPIRATION | 트랙백 | 덧글(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