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나라가 망해도 살아남을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 바로 정치인과 연예인이다. 정치인은 남아 있는 사람들을 규합해 국가를 재건하려고 솟아나고, 연예인은 지루한 삶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웃음을 주기 위해 솟아난다. 근엄하신 임금과 망나니 딴따라를 떠올리면 자칫 이질적인 집단으로 생각되지만, 이들처럼 그 속성이 뿌리까지 흡사한 종족은 없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공통점 하나. 바로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동시에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른다는 점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근혜사랑 회원들을 거느리며 '언니부대'를 형성하지만, 2006년 문구용 칼에 뺨을 긁히는 수모를 겪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역시 노사모의 노란 물결로 세례를 받았지만 집권하던 내내 욕만 후하게 먹었던 인물이다. 얼마 전 사망한 古 최진실 씨도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공통점 둘. 이들은 서로의 영역을 초월한다. 영화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근육맨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되었고, 장군의 딸이자 안방마님이었던 김을동 씨는 18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브라운관 및 할리우드에서 여심을 사로잡았던 로널드 레이건은 급기야 국가의 최고 책임자가 되기에 이르렀다. 한편,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은 퇴임 후 어느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 섹시 댄서들과 과감한 춤을 선보였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연예인처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언론의 화젯거리가 되더니 마침내는 마누라까지 연예인으로 갈아치웠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공통점 셋. TV와 라디오에 자유롭게 출연한다는 것이다. 인기있는 연예인이 TV 및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야 말할 필요도 없고 이제는 정치인 그에 못지않게 TV와 라디오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70여 년 전 전파 속으로 들어갔고 후에 레이건 대통령도 TV와 라디오를 종횡무진했다. 얼마 전에는 이명박 대통령도 이들 라디오 스타 대열에 합류했다. 격주로 고정출연한다고 하니 가히 연예인에 비견된다 하겠다.

by 칭기스킴 | 2008/10/22 22:23 | INSPIRATION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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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현우 at 2008/10/27 12:52
야 너 폰번호 뭐야-_- 전 번호로 연락이 안된다
Commented by 김쿡키 at 2008/11/18 02:40
'갈아치웠다'라는 표현이 이 글에서 정말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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